
벤 네이들(Ben Nadel)은 지난 25년 동안 프로그래밍을 취미로 하며 일과 가정, 공동체, 자기 자신이라는 삶의 네 영역에서 모두 보람을 얻었다. 하지만 에이전트형 프로그래밍이 등장한 지금은 손으로 코드를 쓰는 일이 직업적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워졌고, 그는 코딩을 정원 가꾸기나 명상처럼 개인적인 기쁨을 위한 활동으로 다시 바라보고 있다.
나는 손으로 코드를 쓰는 일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그 과정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문제를 푸는 일도, 코드의 모양과 읽히는 방식, 더 큰 구조와 조화를 이루거나 어긋나는 모습을 살펴보는 일도 좋아한다. 새로운 문법을 시도하며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는 것도 즐긴다. 지나치게 영리한 코드를 짜고는 사흘 동안 후회하다가 더 분명한 방식으로 고치는 일도 좋아한다. 잘못된 선택으로 며칠이나 몇 년 동안 불편을 겪고, 마침내 새로운 전략이나 패턴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그렇다.
내게 코딩의 어떤 부분도 허드렛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써야 하는 코드 한 줄 한 줄은 선택이고, 작성한 줄마다 애플리케이션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훈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 취미는 개인적으로 큰 기쁨을 줬을 뿐 아니라 직업적으로도 보람이 컸다. 코딩하며 했던 작은 실험들이 일상 업무에 직접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때로는 바로, 때로는 몇 년 뒤에 결실을 맺었다. 그중 어느 것도 낭비처럼 느껴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세상에서 문법을 탐구하는 일은 별 의미가 없어졌다. 언어나 프레임워크의 예외적인 상황을 파고드는 일도 중요하지 않게 됐다. 코드 작성 방식과 구성 전략에 대한 감각을 기르려는 욕구도 직업적으로는 쓸모가 줄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다르다. 머리를 쓰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기쁨을 얻는 활동으로서 코딩은 여전히 가치가 높다. 다만 그 의미가 훨씬 좁아졌다. 코딩은 예전처럼 삶의 네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활동이 아니라, 이제는 정원 가꾸기나 명상, 십자말풀이, 그림 그리기와 같은 일이 됐다. 시간이 날 때 즐길 수 있는 자기 돌봄의 사치다.
취미로 코딩할 때 에이전트형 프로그래밍을 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여전히 즐거움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취미이므로 규칙은 내가 정하면 된다.
어쩌면 직업과 취미가 다시 만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기대하는 일이 아니라 우연히 생기는 기쁜 결과일 것이다.
이런 생각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았다. 지난 8개월 동안 손으로 코드를 계속 써야 할 이유를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 코딩은 직업이 아니라 취미이므로, 나 자신 말고는 누구에게도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깨달음이 새로운 기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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