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이 착용자가 “Hey, Meta”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대화를 녹음하는 버그가 발생했다. 메타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원인과 영향을 받은 기기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주 일부 이용자는 레이밴 메타 안경이 동의 없이 녹음했다고 온라인에 보고했다. 한 레딧 이용자는 안경 세 대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고, ‘Hey Meta 없이 응답’ 설정을 꺼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이용자는 메타 AI 앱이 대화 음성과 문자 기록을 대화 내역에 저장했다고 밝혔다. 관련 논의는 Android Authority가 보도했다.

메타는 해당 매체에 “이 문제는 해결됐다”며 “이용자는 설정에서 메타 AI와의 음성 기록을 언제든 관리하고 검토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짧은 답변만으로는 버그의 원인이나 재발 방지 대책, 영향을 받은 기기 수를 알 수 없다. 레딧 이용자는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 뒤 처음 문제를 알아챘다고 했지만, 메타는 업데이트가 원인이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Android Authority는 메타가 해결을 발표하기 전까지 문제를 재현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반복되는 사생활 우려

레이밴 메타 안경은 녹음 중 표시등이 켜지며, 메타는 이를 사생활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제시해 왔다. 하지만 이번 버그는 표시등이 켜진 상태에서도 의도치 않은 녹음이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메타는 안경이 동의 없이 녹음되는 일을 막기 위해 다른 업체의 스마트 안경과 함께 사생활 보호 활동가들의 우려를 받아 왔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린 기기라는 점뿐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디자인 때문에 다른 사람을 몰래 촬영하기 쉽다는 걱정도 제기됐다.

케냐에 본사를 둔 데이터 라벨링 업체 Sama의 계약직 노동자들은 레이밴 메타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봤으며, 영상 속 사람이나 안경 착용자가 촬영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기자들의 보도는 Sama 노동자 30여 명을 인터뷰해 민감한 사생활 자료가 메타 시스템으로 전송됐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은 안경을 착용한 사람의 사적인 장면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 보도에 따라 미국에서는 집단소송 인증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고,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도 조사에 나섰다.

메타는 8월 스마트 안경 표시등을 가리면 녹화되지 않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그러나 이번 버그와 Sama 노동자들의 증언은 악의가 없는 이용자도 실수로 다른 사람을 녹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 안경의 사생활 문제는 공공장소에서 몰래 촬영될 수 있다는 우려와 기기를 감지하는 앱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노르웨이는 임시 금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레이밴 메타 같은 안경은 기술적 문제, 이용자 동의 없는 데이터 공유, 제품 설계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또는 의도치 않게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버그의 원인과 영향 범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동의 없는 녹음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