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gist.gith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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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히키(Rich Hickey)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도구가 아니라 자동화라고 규정한다. 도구는 사람이 직접 쥐고 통제하며 사용 과정에서 감각적 피드백과 기술을 얻는 반면, LLM은 요청을 받은 뒤 스스로 작업을 수행한다는 주장이다.

히키는 ‘도구’를 단순히 유용한 것과 같은 뜻으로 쓰면 구분이 흐려진다고 말한다. 도구는 사람이 휘두르는 기구이며, 손에 쥐고 힘을 전달하고 의도에 따라 움직임을 계속 조정하는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도구를 쓰는 과정에는 기술과 숙련이 필요하고, 사용자는 작업의 원리와 상황에 대한 지식도 얻는다.

그는 대화형·에이전트형 보조 도구에 구현된 LLM에는 예측 가능성, 신뢰성, 결정성, 제한된 기능처럼 좋은 도구가 갖춰야 할 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LLM에 요청을 보내고 결과를 받는 과정은 사람이 계속 방향을 조정하는 ‘도구 사용’이 아니라, 직접 통제와 피드백이 적은 자동화라는 것이다.

히키는 코드 작성에 LLM을 쓴다는 표현도 문제 삼는다. LLM은 코드를 쓰는 도구라기보다 사람이 직접 코드를 쓰지 않도록 그 작업을 자동화한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LLM에 논문을 읽고 요약하게 하면 사용자가 논문을 읽은 것이 아니다. 그 결과 글쓰기와 논증을 배우고, 저자를 평가하고, 새로운 생각의 재료를 얻는 경험을 놓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동화에 의존하면 현실과 직접 부딪쳐 배우기보다 특정 자동화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야 한다고 경고한다.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면 이전에 익힌 요령이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 히키는 LLM을 ‘그저 도구’라고 부르는 것은 자동화에 내재한 특성과 도구의 차이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리치 히키의 글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