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digitalsea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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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보비 첸(Bobbie Chen)

최근 10여 년 전에 읽은 경고문이 떠올랐다. 카네기멜론대학교의 수강 신청 시스템에 붙어 있던 안내문이었다.

경고: 자동화된 요청 금지

수강 신청 시스템에 접속할 때는 책임감 있게 이용해 주세요. 자동화된 요청을 대량으로 보내 수업을 신청하려는 시도는 기록되며, 전체 수강 신청 기간이 끝날 때까지 시스템 접근이 차단됩니다.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코딩을 배운다. 하지만 수업 신청이 코딩 실력을 겨루는 고위험 시험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장 빠르게 코딩하는 사람에게 인기 강의를 주지 않겠다는 공식 방침이 반가웠다.

하지만 2026년인 지금, 많은 기업이 사실상 가장 희소한 자원을 가장 빠른 자동화 사용자에게 주기로 한 셈이다. 선착순은 일찍 온 사람에게 보상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자동화를 가장 잘하는 사람에게 보상할 뿐이다.

사람들은 콘서트 티켓과 식당 예약, 테니스 코트 예약 시간대까지 자동으로 선점한다. 그렇게 얻은 자리를 직접 이용하거나 되팔기도 하고,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Instinct와 Muse 같은 소비자용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 이 방식은 지연 시간 경쟁으로 변해, 에이전트를 쓰는 사람만 당첨될 가능성이 생긴다.

기업에 묻고 싶다. 정말 이런 방식을 뒷받침하고 싶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은 안다. 나도 업무에서 관련 봇과 사기 방지 일을 한다. 다만 이 블로그에 쓰는 글은 모두 개인 의견이다. 암표 거래에 덜 취약한 선착순 대안도 몇 가지 있다.

기존 고객에게 ‘인증 팬’ 프로그램처럼 우선 접근권을 줄 수 있다. 충성 고객에게 보상하는 방식이지만, 고객을 추적하고 관리해야 한다. 무작위 추첨은 결과를 운에 맡긴다. 대신 대기자 명단을 운영하고 추첨 시점을 정해야 한다.

솔직히 암표 거래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구매자가 낸 돈이 기업이 아니라 암표상에게 간다는 점이다. 명시적인 경매를 열면 구매자에게서 직접 그 돈을 받을 수 있다. 나는 2가격 경매, 즉 비크리 경매를 선호하지만, 다른 방식도 많다.

이런 대안에도 단점은 있다. 봇 방지, 신원 확인, 엄격한 취소 수수료 등 암표 거래를 막는 조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선착순에서 벗어나면 규칙이 더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개인화 가격에서는 흥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모두가 알게 되는 것과 같다.

지난 금요일에는 Best Buy 매장이 문을 열기 전 수십 명이 줄을 선 모습을 봤다. 그게 공정했을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실제 줄에서 기다린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안다. 온라인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