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shoujo.g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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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1일

최근 SMW Central의 대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이들 가운데 생성형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내 이전 글인 Mixtape 사후 분석을 읽었다면 놀랍지 않을 것이다. Mixtape가 좋지 않은 반응을 얻고 생성형 AI 사용으로 SMW Central에서 거부되는 작품이 늘자, 생성형 AI 지지자 상당수가 커뮤니티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됐다. 이들에게 동정심은 없다. 다만 이들이 내세우는 몇 가지 주장을 짚어보려 한다.

나는 SMW Central에서 ROM 해킹 섹션을 담당한다. 여기서 SMW Central을 자주 언급하겠지만, 이 글의 의견은 전적으로 내 생각이며 SMW Central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

“ROM 해킹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이 말 자체는 맞다. 롬을 가져와 수정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개념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음악을 리믹스하거나 기존 작품으로 콜라주를 만드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말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그 사실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생성형 AI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SMW Central이 주요 SMW 해킹 자료실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여기는 듯하다. SMW 해킹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나 SMW Central의 규칙을 따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이트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생성형 AI로 코드나 이미지를 만들든, 원하는 방식으로 ROM 해킹을 만드는 일을 막는 것은 없다. SMW Central은 누군가의 행동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 다만 그 작품을 사이트에 올리지 못하게 할 수는 있다.

SMW Central은 생성형 AI를 강하게 금지한다. 따라서 생성형 AI로 만든 콘텐츠가 포함된 작품은 사이트에서 거부된다. 그게 전부다. 규칙을 지키고 작품 제작에 생성형 AI를 쓰지 않는 한, 생성형 AI 이용자는 작품을 제출할 수 없다. SMW Central은 생성형 AI에 찬성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금지하지 않으며, 생성형 AI에 찬성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활동에서 배제하지도 않는다. 생성형 AI로 만든 콘텐츠를 사이트에 올릴 수 없을 뿐이다. 그런데도 생성형 AI 이용자들은 사이트가 생성형 AI 콘텐츠를 금지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지시”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맥락에서 “ROM 해킹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라는 말의 뜻은 크게 달라진다. 이들이 실제로 말하는 것은 자신의 작품을 어디에든 결과에 대한 책임 없이 게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적 개념에 소유자가 없다는 말과 특정 기관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고 싶다는 말은 전혀 다르다.

ROM 해킹을 게시하는 데 SMW Central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어 작품을 올릴 수도 있고, 파일 호스팅 서비스를 찾아 링크를 공유할 수도 있으며, 작품을 플래시 드라이브에 담아 보낼 수도 있다. 이들의 작품 공개를 막는 것은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자신을 피해자로 보이게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밀어붙인다.

이들은 다른 해커들이 자신들이 소유하지 않은 지식재산권, 즉 슈퍼 마리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SMW 해커들은 슈퍼 마리오의 권리를 소유한다고 여기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만든 작품을 자기 창작물로 여긴다. 다른 작품을 리믹스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 작품은 창작자의 것이다. 이런 주장은 논의에서 개인의 작업을 지워버린다는 점에서 악의적으로 느껴진다. 생성형 AI 지지자들이 다른 사람의 작업에 대해 느끼는 권리 의식이 이 점에서 더욱 드러난다고 본다. 자세한 내용은 앞서 쓴 Mixtape에 관한 글에서 다뤘다.

“생성형 AI를 썼다고 심하게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이 주장은 “심하게 비난받는다”는 말의 뜻에 달려 있다. 이들이 말하는 심한 비난은 생성형 AI를 썼다는 이유로 잔인한 대우를 받는다는 뜻이다. SMW Central의 관점에서 포럼 규칙이 어떻게 집행되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을 잔인하게 대하는 행위는 예외 없이 규칙 위반이다. 생성형 AI 지지자를 인신공격하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다만 SMW Central에는 큰 커뮤니티가 있고, 다른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구성원들은 각자 의견을 갖고 있다. SMW Central은 운영 기간 내내 생성형 AI를 거부하고 사람이 만든 작품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해 왔다. 이 때문에 생성형 AI 지지자들이 “심한 비난”이라고 부르는 일은 사이트 이용자 다수가 강한 반대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가깝다.

새 사이트를 만든다고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생성형 AI 지지자와 이용자는 자신들만의 공간 밖에서도 계속 강한 비판을 받을 것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그런 생각을 품거나 다른 곳에서 표현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해, 이들이 자기 사이트를 만든다면 더는 이들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고 생성형 AI 작품이 몰래 SMW Central에 올라올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반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생성형 AI 지지자 가운데 한 사람은 최근 몇 년 사이 해킹 작품을 공개한 사람 중 일부가 어떤 형태로든 AI의 도움을 받았지만, 심한 비난을 받을까 봐 공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W Central 쪽에서 그런 작품에 내릴 조치는 비난이 아니라 작품 삭제다. 또 SMW Central은 규칙을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 규칙이 시행되기 전에 올라온 해킹 작품은 그대로 남는다.

삭제 대상 작품에 적용되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다. 규칙을 어기면 결과가 따른다. 해당 이용자들은 생성형 AI 금지 규칙을 어겼고, 그 결과 작품이 삭제될 수 있다. 여기에는 생성형 AI 지지자들이 자신은 규칙보다 위에 있다고 여기는 불온한 태도가 드러난다. 자신들이 문제 될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므로 어디든 작품을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공개 Twitch 채팅에서 SMW Central 이용자 Insanit은 다른 사람들이 생성형 AI 사용을 알아차릴 수 없는 일에는 지금도 이를 쓴다고 밝혔다. 이는 권리 의식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보여준다. 들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Mixtape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지지자들은 사이트 규칙을 어기는 일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정도로 강한 권리 의식을 보인다. 그래도 이는 심한 비난이 아니다. 비판과 규칙 위반에 따른 결과다.

“통제할 수 없는 일과 계속 싸우지 않겠다”

이 말은 앞선 주장 가운데 가장 크고 일반적이다. 생성형 AI 지지자들은 이를 생성형 AI 사용을 정당화하는 데 자주 쓴다. “휴대전화를 소유하는 것도 생성형 AI를 쓰는 것”이나 “구글을 쓰는 것도 생성형 AI를 쓰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모두가 그런 일을 하니 생성형 AI를 받아들이고 무엇이든 생성형 AI로 만들어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자본주의 아래에서는 윤리적인 소비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비윤리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가져다 쓰이기도 한다. “윤리적 소비가 불가능하니 네슬레 제품을 사도 괜찮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니까”라는 식이다. 하지만 원래 뜻은 그렇지 않다. 개인 한 명이 자본주의를 바꿔야 한다는 뜻도 아니고, 자본주의 아래에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뜻도 아니다.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가능하다면 더 윤리적인 선택을 하라는 말이다. 윤리적인 선택이 불가능한 상황이 많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어떤 선택은 다른 선택보다 더 비윤리적이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이 관점은 생성형 AI에도 적용된다. 많은 대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했고, 일상생활에서 이를 사용하도록 강요받는 사람도 많다. 이제 기술 업계의 많은 직장에서 직원에게 생성형 AI 사용을 의무화한다. 하지만 상황을 바꾸는 중요한 차이도 있다. 생성형 AI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해당 기능을 끄거나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OS 27에서는 Siri를 완전히 끌 수 있다.

구글 검색은 또 다른 사례다. 구글은 오랫동안 검색 시장을 지배해 왔고, 구글이 변화를 주면 인터넷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 생성형 AI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차이는 사용자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있다. 구글이 검색에 생성형 AI를 밀어 넣기로 했다고 해서 개인이 생성형 AI를 쓰기로 한 선택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검색 엔진 사용은 인터넷에서 피하기 어렵지만, 직접 Grok을 열어 이미지를 만드는 일은 그렇지 않다. 그 선택은 온전히 자신이 통제할 수 있으므로, 그 결정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어떤 사람이 “AI로 ASM 코딩을 돕는 일을 문제 삼는 사람은 현대적인 코딩 작업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이처럼 단정하는 말은 정확하지 않으며, 현대적인 프로그래밍 작업 흐름은 제각각이다. 나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래머이자 아티스트로 일하지만, 내 작업 흐름에는 생성형 AI가 전혀 없다. IDE의 언어 모델 지원 기능도 모두 껐고, ChatGPT 웹사이트를 열거나 Claude를 내려받아 사용하는 일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오히려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 더 쉽다고 본다.

맺음말

사람의 창의성을 중심에 둔 커뮤니티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빈약한 정당화도, 다른 사람의 예술을 향한 생성형 AI 이용자들의 권리 의식도, 이들이 받아들인 피해자 의식도 화가 난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 문화와 커뮤니티의 파괴, 데이터센터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끼치는 피해, 작동에 필요한 막대한 표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계속 생성형 AI를 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생성형 AI의 모든 측면을 이념적으로 거부하면 장기적으로 개발자에게 해가 된다고 말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첫째, 개발자가 무엇이든 만들려면 생성형 AI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생성형 AI를 거부하는 것보다 훨씬 해롭다. 둘째, 윤리적 문제가 있는 한 나는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생성형 AI 없이도 창작할 수 있다. 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된다. 나도 창작의 폭을 넓히고 싶어 지금 그림을 배우고 있다. 조만간 음악도 배울 생각이다. 창작하고, 직접 무언가를 하며,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만드는 일은 큰 기쁨을 준다. 그 기쁨을 신경 쓰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

나처럼 생성형 AI에 반대하는 모두에게 말한다.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사람이 만든 예술을 계속 기념하자. 무언가를 만들 생각이라면, 여러분이 만드는 것은 생성형 AI가 만든 어떤 것보다도 가치가 있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이다. 창작을 멈추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