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일은 마치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 같아 무척 어렵다. AI 시스템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2년 초 공개된 초기 ChatGPT는 내 이름에 a가 몇 개 들어가는지도 제대로 세지 못해 두 개라고 답했지만, 이제 OpenAI의 수학 논문 공개에 소개된 내부 AI 모델은 미해결 수학 문제 수백 개를 풀었다. 철학적 논쟁은 제쳐 두더라도, 환각이나 편향을 근거로 인간 사고가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실용적 논리는 점점 퇴각전에 가까워 보인다. 오늘날 인지 노동의 상당 부분을 두고는 결론이 뻔하다. AI가 맡게 될 것이다.
현대 업무 환경에서 AI가 우위를 차지하게 하는 요인은 성능, 비용, 이용 가능성이다. AI 모델은 지각, 지식의 처리와 생성, 추론, 판단, 자율적 행동 등 모든 영역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능을 높이고 있다. 한편 성인의 주요 정보처리 능력은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학생들의 능력은 더 저하되고 있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과업에서 AI 시스템이 인간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과학적 진보로 AI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AI 모델은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며, 이전 모델은 하위 호환성을 위해서만 유지된다. 이에 따라 점점 더 넓은 활동 분야에서 인간 노동을 AI로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타당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AI 시스템은 휴식이나 휴게 시간 없이 하루 종일 작동할 수 있다. 인구 구조 변화나 기술 격차에서 비롯되는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조 달러의 투자로 AI 처리 용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의 기술 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인지 노동을 AI로 대체하는 데는 격렬한 저항이 뒤따를 것이다. 이번에는 그 저항이 더 거셀 것이다. 이전 혁명이 육체노동을 바꾼 것과 달리 AI는 지식 노동자를 위협한다. 전문성, 정보 통제력,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지식 노동자는 더 큰 경제적·조직적 영향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규제와 과세로 AI의 확산을 억제하려 할 것이다. 그런 조치가 과거의 혁명을 멈추지 못했으므로 이번에도 효과가 있으리라 믿을 이유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의 사고는 어떻게 될까? 내 생각에는 인지 노동이 줄어들 것이다. 사냥이 가축을 기르게 된 뒤, 서예가 활판 인쇄술 이후, 목공이 산업화 이후, 승마가 자동차 시대 이후 여가 활동이 된 것처럼 생각도 점점 여가의 영역으로 옮겨갈 것이다. 기계는 신체 활동의 상당 부분을 생계를 위한 필수 노동에서 선택 가능한 활동으로 바꿨다. 마찬가지로 AI는 인간의 사고를 경제적 목적에서 분리할 것이다.
이 전환에 대비하고 이를 헤쳐 나가는 방법에 대한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AI가 이끄는 세상을 만들고, 그 과정의 굴곡을 견디며, AI가 인지 노동을 지배하는 환경에서 만족스럽고 보람 있는 삶을 준비하는 일은 무척 힘들고 스트레스가 크며 지적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혁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따라서 AI의 발전을 따라가며 그 기회를 활용하고, 유연하고 적응력 있으며 회복력 있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일 바깥에서도 목적과 보람을 찾는 삶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내가 마주할 과제는 생각으로 생계를 꾸리는 삶에서, 생각을 살 만한 삶의 일부로 만드는 삶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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