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 AI 모델 접근 제한 가능성에도 유럽은 미국 기술을 배척하기보다 활용해야 하며, 기술 의존이 영구적 종속을 뜻하지는 않음.
- 수익 체증이 지속되면 선두 모델과의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고, 유럽의 독자 AI 모델 개발에는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함.
- 더 나쁜 모델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유럽산 기술 구매 정책은 성능·보안·유용성을 희생할 수 있음.
- 유럽 데이터센터 건설은 보조금, 높은 전력 가격, 인구 밀도, 규제의 예측 가능성에 영향을 받음.
- 각국 정부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조정보다 노동시장·세금·인허가·에너지 정책을 통해 국가별 AI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
미국 기술 의존과 유럽의 선택
- 지난 주말 사건 이후 유럽의 AI 현황을 살펴보며, 동료 Simon Grimm과 함께 이 글을 작성함.
- 현재까지의 보도에 따르면 외국 시민의 Anthropic Fable 사용 금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시민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수출 통제가 가장 손쉬운 수단이었기 때문으로 보임. 미국의 모델 규제가 정교해질수록 더 좁은 범위의 제한이 나올 가능성이 있음.
- 모델에 대한 미국의 통제력은 소비자·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제력보다 크지 않음. 지난 20년간 Google이 큰 수익을 올리는 동안 유럽 소비자와 기업도 Maps, Drive, Gmail, YouTube, Search를 이용해 왔음. AI가 경제적으로 훨씬 더 중요할 수는 있지만, 의존의 성격은 다르지 않음.
- 역사적으로 경제적 수렴은 외국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하고 채택하는 데 달려 있었음. 멕시코·아르헨티나·브라질은 20세기 상당 기간 수입 대체 정책을 추진하며 뒤처졌고, 싱가포르·대만·한국은 세계 제조업에 통합되며 부유해졌음. 중국도 수십 년 동안 이를 감내하며 미국에 대한 의존을 받아들였음.
- 미국 기술 의존이 영구적인 종속을 의미하지는 않음. AI가 유일한 기술이거나 Anthropic이 유일한 기업일 가능성은 낮음. 초인적 지능이 플라스마 물리학의 발전을 앞당기더라도 핵융합로를 만드는 기업이 필요하며, 그런 기업은 미국 기업만이 아니라 독일 기업일 수도 있음.
- 미국 모델의 주요 이용자가 되면 유럽 고객을 잃는 데 따른 미국 기업의 비용이 커져 접근 제한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음. Nvidia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유로 중국에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하고 있음.
유럽 자체 모델의 경제성
- 유럽 AI 모델 지지자들은 유럽의 노력이 Meta보다 효과적일 수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음. Meta는 올해 칩에 1,250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으로, 독일의 국방비 1,140억 달러보다 많으며 최고 연구자를 유치하기 위해 1억 달러가 넘는 연봉을 제시하고도 선두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 Elon Musk도 좋은 AI 모델 구축에 실패했음.
- 유럽 정부는 2005년 프랑스·독일 공동 대안인 Quaero를 통해 자체 Google을 만들려 했음. 양국 간 이견 이후 독일은 Theseus를 분리해 추진했으며, Quaero와 Theseus는 모두 2013년까지 중단됐음.
- Fable은 ‘지능의 상품화’ 주장과 더 낮은 성능의 중국·유럽 모델이 최첨단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일반적인 시사점을 줌. 더 나은 모델을 경험한 뒤에는 이전에 유용하다고 느꼈던 작업에서도 Opus 4.8을 쓰는 일이 고통스러움.
- 새 모델은 구형 모델이 할 수 없던 일을 할 수 있음. GPT-4에 아무리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에르되시 문제를 풀 수는 없었음. 더 나은 모델에 대한 선호는 성능의 수익이 비선형적인 현실과도 관련됨. 기업 간 경쟁, 구직, 금융 거래, 법률 업무에서는 성능의 작은 차이가 보상의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음.
- 역량에 따른 수익 편중이 큰 세계에서는 후발 주자가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음. 올해 초 공개된 Mistral의 매출은 현재 Anthropic 매출의 1퍼센트 미만임. 유럽의 주권 AI 사업은 따라잡는 동안 수익을 얻지 못한 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수 있음.
- 매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은 유럽산 기술 구매법(Buy European Tech Act)이 아님. ‘유럽산 구매’가 더 나쁜 모델을 구매하고 보안 취약성과 덜 유용한 응답을 감수하라는 뜻이라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 이에 관해 Simon이 별도의 글을 작성함.
모델 성능 격차와 따라잡기 가능성
- 모델 역량에 수익 체증이 나타나고, 더 나은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이를 내부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얻으면서 약한 연구소와의 격차를 벌리는 세계라면 앞선 논점은 모두 성립함. 현재로서는 그런 양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임. 지난 1년 동안 Google DeepMind와 Anthropic·OpenAI 사이의 격차가 커졌음. 수익 체증이 이어지는 세계에서는 유럽·미국·중국 어느 기업도 현재 선두를 따라잡기 매우 어려움.
- 그러나 수익 체증의 세계가 확정된 것은 아님. 이에 동의하지 않는 유능한 사람도 많음. Google은 칩 수백만 개를 DeepMind에 주는 대신 Anthropic에 판매하고 있음. 현재는 칩에 대한 Anthropic의 지불 의사, 즉 단기 발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Google보다 큼. 발전 속도가 둔화한다면 유럽 기업을 포함한 다른 공급자도 따라잡을 수 있음.
데이터센터와 정치적 위험
- 지난 두 달간 유럽의 여러 데이터센터와 인터뷰한 결과, 모두 보조금 없이는 유럽 데이터센터가 대규모로 건설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함. 이는 부분적으로 유럽의 높은 전력 가격과 인구 밀도 때문임. 이런 문제가 덜 심각한 스칸디나비아와 이베리아에서는 상업 사업자가 더 작은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임.
- 미국 기업이 유럽에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정치적 위험임. 기업들은 투자가 확정된 뒤 EU가 저작권 규정을 바꾸고 벌금을 부과하거나, 수익을 거두기 위한 세금을 도입할 수 있다고 우려함.
- 민주주의 국가가 이 정도 규모의 경제적 자해를 택한다는 점은 믿기 어려워 보일 수 있음. 그러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유럽은 독일의 자동차·화학 산업처럼 중요한 산업을 파괴하는 일을 정부가 감수할 수 있음을 보여줬음.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는 분명하지 않음.
유럽 각국의 국가 이익
- 모델 접근을 둘러싼 대서양 양안의 대립이 현실화할 경우, EU 내 협력의 이익보다 조정 비용 증가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 있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EU 회원국 가운데 압력에 굴복할 나라도 있음. 동유럽은 러시아를 억제하기 위해 유럽 내 미군 주둔이 필요하며, 이와 같은 국가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면 유럽 전체의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음.
- 유럽 각국 지도자는 자국의 국가 이익 관점에서 AI를 바라볼 필요가 있음. 노동시장·세금·인허가·에너지 등 핵심 요소를 통제하는 주체는 회원국임. 네덜란드는 ASML 확장을 늦추는 계획 규제를 완화할 수 있고, 독일은 원자력 발전을 재가동해 전력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음. 각국 정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보다 자국의 미래를 훨씬 더 많이 통제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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