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드레 메데이루스(André Medeiros)는 독점 소프트웨어가 출시된 뒤 오픈소스 대안이 등장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사실상 0이 됐다고 주장한다. 그가 든 최근 사례는 Grok Bot과 같은 날 등장한 오픈소스 대안 OpenMausBot이다.
메데이루스는 4년 전 Time Till Open Source Alternative라는 글에서 기존 제품의 오픈소스 대안이 점점 더 빨리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에는 인공지능(AI)을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대안이 나오는 시간이 줄어드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한다.
이번에는 Claude Opus 5.5로 인터넷에서 독점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출시 사례를 수집한 뒤, 직접 목록을 추렸다. 그가 제시한 최신 차트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한 자릿수 수치는 차트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CSV를 열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글쓴이가 수집·선별한 사례에 근거한 주장이다.
가격 하락과 맞춤형 소프트웨어
메데이루스는 이 흐름이 되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품 발표를 듣고 오픈소스 대안의 제작을 시작하는 봇도 현재 도구로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독점 소프트웨어가 출시되면 거의 즉시 오픈소스 대안과 경쟁하게 된다는 전제가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꼽은 첫 영향은 소프트웨어의 수익화가 어려워지는 현상이다. 메데이루스는 Manyverse와 Scuttlebutt 생태계를 만들 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수익화를 약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회고한다.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쉽게 제공할 수 있다면 사용료를 받는 것이 부당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공급이 늘고 수요가 그대로라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경제적 설명도 덧붙인다.
Vercel 최고경영자 기예르모 라우치(Guillermo Rauch)도 2026년 10월 3일 X에 미래에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것이 무료가 될 것이라고 썼다. 메데이루스는 이를 소프트웨어 수익화 약화 흐름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한다.
또 다른 영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재조합하고 개인화하기가 쉬워질 수 있다고 본다. 여러 게임의 소스 코드를 섞는 게임 커뮤니티처럼, 생산성 소프트웨어도 다른 제품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인화된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드는 사람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바이브 코딩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제작에 관심을 가질 만큼 모두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기업 내부에서는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나 기존 공급업체 제품의 사내 대안이 더 흔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런 대안은 비용을 줄이고 공급업체가 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프트웨어도 콘텐츠라는 관점
메데이루스는 소프트웨어를 이미지·영상·텍스트와 마찬가지로 콘텐츠의 한 종류로 본다. 소프트웨어가 다른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AI가 콘텐츠 생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한 변화가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소프트웨어가 흔해지고, 풍부해지고, 저렴해지면서 놀라운 일이 아닌 일상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이를 미래 예측이라기보다 이미 진행 중인 흐름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2022년에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가 되고 소프트웨어로 돈을 버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과감한 가설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정상 상태가 됐다는 주장이다. 올해와 내년에도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내는 일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그 수익이 줄어들어 언젠가 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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