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도입된 윤초는 지금까지 27번 추가됐고, 가장 최근은 2016년 말이었다. 세계 계량 표준을 정하는 국제도량형국(BIPM) 대표단은 10월 12~15일 회의에서 윤초를 폐지할지 표결한다.
표결은 윤초를 없애고 지구 자전과 표준시의 차이가 한 시간에 이르면 ‘윤시’를 두는 방안을 다룬다. 컴퓨터 시스템에서 시간 오류를 줄이려는 조치로, 시각을 관리하는 기관과 시간에 의존하는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팀이 주목할 사안이다.
윤초는 왜 생겼나
윤초는 시계를 지구의 자전에 맞추기 위해 추가하는 1초다. 하루를 정확히 8만6400초로 보는 전통적 정의와 달리 지구 자전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달의 인력과 조수의 영향 등으로 지구 자전은 장기적으로 느려지지만, 짧은 기간에는 빨라지기도 한다. 2020년 무렵부터 지구 자전 속도는 빨라졌다.
윤초는 두 시계를 때때로 맞춰 주는 장치에 빗대면 이해하기 쉽다. 원자시계로 정하는 협정세계시(UTC)와 지구 자전으로 측정하는 시간을 맞추려고, 지구 회전이 UTC와 어긋날 때 1초를 더한다.
왜 폐지하려 하나
BIPM은 1960년대 후반 세슘 원자의 측정에 기반해 초의 더 정밀한 정의를 채택했다. 원자시계가 UTC를 뒷받침한다. 태즈메이니아대학교 측지학자 루시아 매컬럼(Lucia McCallum)은 지구 자전 속도를 측정할 때 매우 먼 블랙홀을 기준점으로 삼고,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한 신호를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측은 위성항법에도 중요하며, 지구 자전과 UTC의 차이를 파악해 윤초를 넣을 시점을 정하는 데 쓰인다.
윤초는 불규칙하게 시행되고, 일정은 6개월 전에야 정해진다. 소프트웨어가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고 1분이 60초라고 가정하는 경우가 있어, 윤초가 시스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시드니공과대학교의 컴퓨터 네트워킹 연구자 대릴 비치(Darryl Veitch)는 윤초가 소프트웨어의 시간 관련 가정을 깨뜨린다고 지적했다. Cloudflare와 Reddit 등에서도 과거 윤초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BIPM은 2022년 윤초를 2035년까지 폐지하기로 하고 대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구 자전이 빨라지면서 다음 윤초가 시간을 뒤로 돌리는 대신 앞으로 건너뛰는 ‘음의 윤초’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논의 일정이 앞당겨졌다. 호주 국가측정연구소의 시간 표준 책임자 마이클 우터스(Michael Wouters)는 음의 윤초가 시간의 역행을 피하므로 문제를 덜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비치는 음의 윤초가 실제로 시행된 적이 없어 관련 소프트웨어가 시험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표결 뒤에도 남는 시간 차이는
주요 제안은 UTC가 지구 자전과 어긋나는 것을 허용하다가 차이가 한 시간에 이르면 윤시를 두는 것이다. 지구 자전은 현재 1년에 1초 미만으로 느려지므로 윤시가 필요해지기까지는 1000년 넘게 걸릴 수 있다. 윤초를 없애면 낮과 밤이 공식 시각과 조금씩 어긋나지만, 1분 차이가 쌓이는 데도 100년 넘게 걸린다.
우터스는 윤초를 유지해야 할 뚜렷한 경제적·실용적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시간 경험과 시계의 표시를 분리하는 데 철학적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컬럼은 UTC가 지구의 하루와 몇 초 차이가 나더라도 지구 자전을 계속 측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초가 폐지되면 호주 국가측정연구소 직원들이 윤초 시행 뒤 측정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려 새해 첫날 근무할 필요도 줄어든다.
표결에서 확인할 것은 윤초 폐지와 윤시 도입 제안의 채택 여부다. 원문은 표결 결과를 밝히지 않으며, 윤시를 도입할 구체적인 기준과 절차도 제시하지 않는다. 지구 자전 속도 변화에 관한 설명, BIPM의 2022년 결의, 핵시계 관련 보도를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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