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도량형총회(CGPM)는 UTC에 윤초를 더하거나 빼지 않기로 결정했다. 2027년 5월 20일부터 UTC는 지구 자전 시간인 UT1과 최대 1시간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이 결정은 컴퓨터와 국가 기반 시설의 시간 동기화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다.
CGPM은 국제도량형국(BIPM)을 감독하고 측정 단위의 정의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2026년 결의안 5는 2022년에 정한 2035년 시한보다 8년 앞당겨 윤초를 폐지했다. UTC에 마지막으로 윤초가 추가된 때는 2016년 말이다.
결정의 배경에는 음의 윤초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글은 지구 자전이 최근 빨라져 2035년 전까지 음의 윤초가 필요할 확률이 30%라고 설명한다. 1972년 이후 양의 윤초는 27차례 있었지만, 초를 빼는 음의 윤초는 시행된 적이 없다. 결의안은 교통·에너지 배급·통신·우주 분야 등 국가 핵심 기반 시설과 산업 사용자가 미래의 시간 조정 없이 연속적인 UTC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윤초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시간을 다루기 어렵게 만든다. 메타, AWS, 구글은 양의 윤초에 대응하려고 인프라에 ‘시간 스미어링’ 기능을 도입하는 데 큰 비용을 들였지만,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윤초를 적용하려면 시스템이 윤초 정보를 계속 갱신하거나 담당자가 발표를 확인해 소프트웨어를 조정해야 한다. 인터넷 시간 시스템에 연결되지 않은 소프트웨어도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
UTC는 국제원자시(TAI)보다 37초 앞선 상태로 유지된다. 윤초가 사라져도 천문학자들은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하는 UT1과 UTC의 차이를 계속 다룰 수 있다. 다만 WWV·WWVB 라디오 시각 신호는 윤초 처리를 위해 UT1과 UTC의 차이인 DUT1을 방송하며, 현재 신호는 그 차이가 1초 미만인 상황을 전제로 한다. 천문학과 일부 항법 시스템이 이 정보를 사용하므로 차이가 0.9초를 넘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글은 이를 해결할 시간이 약 5~10년 남았다고 전한다.
지구 자전은 현재 지구 핵의 변화와 관련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초의 정의를 세슘-133 원자의 초미세 전이 주파수에서 광학 시계나 핵 시계에 기반한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거론된다. 초의 정의가 바뀌면 시간에 기반해 정의되는 미터 등 다른 단위에도 영향이 생긴다. 달의 시계는 지구의 시계보다 하루에 약 56마이크로초 빠르게 간다는 점도 언급되며, 화성 탐사가 이뤄진다면 행성 간 시간 체계를 마련해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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