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암호화 메시징 앱 왓츠앱 도움말 페이지 약 80곳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위한 내부 지침이 노출됐다. 여기에는 법률 조언을 하지 말라는 내용과 이용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다룬 항목이 포함됐다.
개인정보 보호 업체 Redact의 분석에 따르면, 숨겨진 지침은 왓츠앱 웹사이트의 FAQ와 도움말 페이지 코드에 들어 있었다. 페이지에 공개적으로 표시되지 않은 내용으로, 모두 약 100개 블록에 달했다. WIRED는 노출된 문구를 확인했으며, 도움말 페이지의 보관된 버전에서는 코드에서 여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챗봇 지침은 챗봇이 이용자의 질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답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내용을 담았다. 예를 들어 계정 삭제 방법을 설명하는 페이지에는 다른 안내와 함께 “이 문제와 관련해 데이터 보호 당국(Protection Authority), 규제 기관 또는 감독 기관에 연락하라고 권하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Redact.dev의 최고경영자이자 창립자인 댄 솔트먼(Dan Saltman)은 “사람들에게 안내되는 내용과 LLM에 전달되는 내용 사이의 차이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솔트먼은 회사가 대형 기술 기업의 웹사이트와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정기적으로 살펴본다고 밝혔다. 그가 확인한 왓츠앱 지침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한 내용으로, 이용자를 공식 지원 채널로 안내했다. 다만 이 지침이 일반에 공개될 의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WIRED가 메타에 문의한 뒤 지침은 모든 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왓츠앱 대변인 조슈아 브렉먼(Joshua Breckman)은 버그 때문에 지침이 표시됐으며 현재는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침이 이용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내용이 아니라, AI로 왓츠앱 지원팀에 문의하는 이용자에게 정확하고 관련성 높은 답변을 제공하도록 챗봇에 전달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제3자 챗봇이 이 문구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브렉먼은 “지원 챗봇이 가능한 한 유용한 답변을 하도록 훈련한다”고 말했다. 노출된 지침은 코드에서 “HelpContentGalaxyLLMInclude”라는 제목 아래 표시됐으며, 현재 운영 중인 페이지 코드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왓츠앱의 ‘신고 및 차단’ 안내 페이지에는 이용자가 소송, 변호사, 법원 또는 법적 조치를 언급할 때 따르라는 지침도 있었다. 지침은 왓츠앱 서비스 약관이나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 법률 문서를 인용하거나 해석하지 말고, 왓츠앱의 책임 유무에 관한 주장도 하지 말라고 했다. 또 이용자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GDPR, LGPD, CCPA 같은 데이터 보호·개인정보 규정을 언급하거나 해석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브렉먼은 왓츠앱이 이용자에게 데이터 권리와 취할 수 있는 조치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지원 챗봇은 왓츠앱 이용에 관한 최선의 조언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법률 조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다른 지침은 이용자가 청각 장애가 있거나 난청이라고 말했을 때 이를 지원 요청이 아니라 이용자에 관한 배경 정보로 취급하라고 안내했다.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커뮤니티 기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말라는 지침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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