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library.hb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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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아직 인공지능(AI)로 대규모 인력을 대체하지 않는 데는 업무에 필요한 사람의 전문성과 기업의 미숙한 도입이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조지프 B. 풀러(Joseph B. Fuller)와 라파엘라 사둔(Raffaella Sadun)은 AI 도입이 확대되면 일자리와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AI로 인한 해고가 늘었다는 보도와 AI가 일자리를 없애지 않는다는 반론이 함께 나온다. 2025년 앤스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는 AI가 5년 안에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집계에 따르면 초급 일자리 공고는 4년 동안 최대 73% 감소했다. 반면 미국 실업률은 약 4.1%이며, 액센추어는 고위 임원의 52%가 AI가 초급 채용을 줄이기보다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더글러스 엘멘도프(Doug Elmendorf)는 현재 노동시장에 나타난 AI의 영향만으로 5년, 10년, 15년 뒤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엘멘도프는 카렌 다이넌(Karen Dynan), 브루킹스연구소의 루이스 셰이너(Louise Sheiner)와 함께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네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한 전미경제연구소(NBER) 워킹페이퍼를 썼다. 시나리오는 노동자 수 감소가 거의 없는 완만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부터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는 급격한 성장까지 아우른다. 공동 저자들은 각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추정하지 않았다.

엘멘도프는 향후 수십 년간 AI로 상당한 일자리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중 대부분은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진은 비교 사례로 2000년대 초 중국산 수입품 증가로 미국 제조업 지역이 입은 충격을 들었다. 다른 연구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2000~2007년 그 여파로 전체 일자리 약 150만~200만 개가 사라졌다. 엘멘도프와 공동 저자들의 AI 시나리오에서는 어느 시점에든 노동력의 약 2%인 3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며, 수십 년 동안 누적되는 실직자는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다.

풀러는 기업의 미숙한 AI 도입이 현재 대규모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풀러와 액센추어 리서치는 모든 직업군의 업무를 분석하는 AI 모델을 개발했고, 현재 전체 업무의 41%가 AI로 자동화되거나 보완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자동화를 서두르는 것은 아니다. 풀러에 따르면 기업의 AI 실험 가운데 성공하는 것은 약 3분의 1에 그친다. 잘못된 데이터 입력이나 직원의 활용 경험 부족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직원 교육이 부족해 AI를 ‘기능이 향상된 구글’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 생산성 향상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풀러는 비용이 낮아지고 전문화된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사둔은 AI로 사람을 대체하면 단기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직원은 직무 설명서에 드러나지 않는 회사의 시장·역할·자원에 관한 맥락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둔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디지털 재교육 연구소의 공동 책임자인 호르헤 타마요(Jorge Tamayo)는 기업과 협력해 직원이 AI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역할을 맡도록 재교육하고, 교육 효과를 시험한다.

풀러는 한 대형 기술기업의 임원들과 함께 선임 엔지니어의 성과 평가를 살펴본 사례도 소개했다. 선임 엔지니어 다수에게 영업과 제품 관리 경험이 부족했다. 이에 회사는 초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을 중단하는 대신 직무를 바꿔, 소프트웨어 개발과 함께 영업·제품 관리 업무를 체계적으로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풀러는 초급 직무가 5년 전의 두 번째나 세 번째 직무처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멘도프는 기업이 이윤과 비용 절감을 우선하는 만큼,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노동자 보호 요구만으로는 AI 도입을 막기 어렵다고 본다. 그는 정부가 시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집단행동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동 저자들의 보고서는 민간 고용 보조, 노동시간 단축 장려, 재교육 확대와 함께 실직자가 새 일자리에서 받는 임금이 이전보다 낮을 때 그 차액 일부를 보전하는 임금보험 등을 가능한 정책으로 검토했다.

이 기사는 Harvard Gazette에 처음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