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메일을 보내는 코드 자체는 HTTPS 요청을 보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받은편지함에 안정적으로 도착하게 하려면 메일 서비스 제공업체의 스팸 필터와 발신자 평판을 넘어야 한다. 구글 Gmail 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엘름(Elm) 개발자는 직접 메일 발송을 시도한 뒤, 비용의 핵심은 코드가 아니라 이메일 서비스마다 다른 스팸 판정과 IP 주소 평판 관리에 있다고 설명한다.
SMTP로 메일을 보내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원래의 단순 메일 전송 프로토콜(SMTP)은 발신자와 수신자가 여러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아래 예시에서는 한 통을 보내는 데 왕복 통신이 일곱 번 필요하다. 당시에는 TLS도 없어 통신을 암호화하지 않았다.
(Evan opens the TCP connection)
220 mail.example.com
HELO evancz.dev
250 Hello evancz.dev, I am glad to meet you
MAIL FROM:<devnull@evancz.dev>
250 OK
RCPT TO:<alice@example.com>
250 OK
DATA
354 End data with <CR><LF>.<CR><LF>
From: "Evan from Elm" <devnull@evancz.dev>
To: "Alice from Cryptography" <alice@example.com>
Date: Wed, 21 Oct 1981 8:33:40 +0100
Subject: Big Fan!
Hello Alice from Cryptography,
I loved your collaboration with Rivest, Shamir, and Adleman
in 1977. I have been eagerly awaiting the invention of email,
so that I could express my admiration through this plaintext
transfer protocol!
Best,
Evan from Elm
.
250 OK: queued as 12345
QUIT
221 Bye
(Alice closes the connection)
발신 주소를 사칭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원래 SMTP는 보내는 사람이 원하는 발신 주소를 적을 수 있어, 다른 사람이나 도메인을 가장할 수 있다. 요즘은 도메인의 DNS에 TXT 레코드를 설정하고 공개 키를 조회하게 해 발신자가 해당 도메인의 개인 키에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다만 글쓴이는 DNS 레코드 자체를 누가 어떻게 위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그는 NSA와 AT&T의 협력에 관한 보도와 CIA가 암호화 장비 회사 Crypto AG를 이용한 사례를 관련 사례로 언급한다.
글쓴이는 Haskell과 C 코드를 이용해 메일을 보내고 DNS 레코드도 설정했다. Gmail 받은편지함에는 메일이 도착했지만, Microsoft Outlook 이용자에게는 스팸함에도 보이지 않았다. 엘름 데이터베이스 백엔드의 비공개 알파 단계에서 거래 메일을 직접 보내려던 시도도 이 차이를 드러냈다.
메일함 제공업체마다 발신자 평판을 판단하는 방식은 다르다. 어떤 곳은 도메인의 평판을, 다른 곳은 개별 IP 주소나 IP 주소 대역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글쓴이는 설명한다. 특정 IP 대역에서 스팸이 발생하면 같은 대역을 쓰는 다른 발신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업체별 필터의 실제 작동 방식은 알지 못하며, 일부 서비스에서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수준의 추정이라고 선을 긋는다.
소규모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고정 IP를 사용하더라도 같은 제공업체의 다른 고객이 스팸을 보내면 IP 대역 전체가 차단될 수 있다. 글쓴이가 내린 결론은 여러 메일함에 도달하려면 오래되고 제각각인 스팸 필터가 신뢰하는 발신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가 IP 대역 평판을 중시한다면 자체 IP 대역을 확보하고, 그 대역을 통해 매일 충분한 양의 메일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는 글쓴이의 개인적인 경험과 결론이다. 그가 보낸 메일은 일부 제공업체에는 도착했으며, 서비스마다 IP 대역 차단 목록에 의존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구글에서 맡았던 받은편지함 분류 기능이 도메인 평판 판단에 도움을 줬을 가능성도 떠올리지만, 이는 확인된 설명이 아니라 본인도 모른다고 밝힌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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